<사진작가 조세현의 스타 & 얼굴>‘남자아이 같은 톰보이’- 윤은혜
사내 같은 계집아이를 영어로 톰보이(tomboy)라고 한다. ‘터프하게 놀기를 좋아하며, 옷이나 말투, 행동이 남자아이 같은 여자’를 두고 하는 말이다. 남자들 입장에서는 의리와 동료애가 있어 보이고, 쉽게 친근감이 가는 호감 스타일임에 틀림없다.
사회가 점차 남녀구별이 없는 탈(脫)섹스 혹은 유니섹스 스타일로 빠르게 변하다 보니, 덩달아 이런 톰보이의 등장과 역할도 만만치 않아졌다. 정말이지 유교정신이 뿌리 깊었던 우리나라의 근대사에서는 별나고도 별난 계집(?)으로 취급 받았을 것이 분명하다. 어쩌면 톰보이보다는 차라리 ‘공길이’ 같은 여장 남자가 더 대우(?)를 받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최근 알파걸 현상과 더불어 패션을 비롯한 방송 문화 전반에 톰보이 스타일이 등장해, 그 막강한 파워를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서양조차도 톰보이 스타일의 등장은 세상 사람들을 화들짝 놀라게 했을 만큼 큰 뉴스였다.
아주 먼 옛날에는 전쟁 중 피신을 목적으로 남장을 한 여자들이 있었겠지만, 복식문화의 역사에서 여자가 남자 옷을 제대로 입고, 남자처럼 행동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전설적인 ‘관음(觀淫)과 욕망의 연금술사’인 독일 사진가 헬무트 뉴턴이 1950년대 후반 파리에서 만난 디자이너 ‘이브생 로랑’을 위하여 촬영해준 한 장의 사진이 바로 패션의 역사에서 매니시 스타일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는데, 이 사진 속의 여성 모델은, 이마 뒤로 넘긴 머리에 포마드 기름을 잔뜩 바르고 담배를 피우며, 스트라이프 남성 슈트를 입고 밤거리 가로등 아래에 서 있었다. 그 당시 유럽 상류사회 남성들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이 사진은 사진사의 명작일 뿐만 아니라 미래 사회의 변화를 예고했다는 점에서 훨씬 더 작품의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패션의 관점에서 출발한 유니섹스의 사회가 곧 도래할 것이라는 예고를 이미 50년대에 제시했다고나 할까?
톰보이는 바로 이런 유니섹스의 한가운데에서 그 트렌드를 이끌어 가고 있다고 하겠다. 최근 열풍처럼 강하게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배우 윤은혜(사진)가 바로 한국의 대표적인 톰보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변정수를 비롯한 몇 명의 스타들에 의해서 톰보이 스타일이 소개된 적은 있었지만, 윤은혜만큼 완벽한 톰보이는 없었다. 더욱이 그녀를 대표적 톰보이로 꼽는 데는, 평소 밝은 인상과 시원하고 친근한 매너도 한몫을 하는 것 같다. 얼굴을 봐도 크고 선해 보이는 눈과, 장난기 많아 보이는 입술이 아주 보이시해 보이지 않는가?
연예계에 데뷔한 지는 꽤 오래되었다지만, 연기경력이 이제 겨우 2년이라는 그녀가 ‘군웅할거(群雄割據)’의 냉철한 연예계에서 ‘톰보이’라는 멋진 트렌드를 리드해 나간다는 것은 이제 그녀의 파워가 얼마나 대단한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윤은혜의 남다른 감각과 근성을 가히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촬영장에서의 그녀는 그런 큰 영향력을 가졌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늘 털털하고 소탈하다. 성격적으로는 완벽한 톰보이 윤은혜! 만일 그녀에게서 대한민국의 대표로도 손색없는 그 ‘각선미’를 감출 수 있다면 더없이 완벽할 텐데 말이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21&aid=000020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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